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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걷는 겸손의 걸음걸이* ★

초등학교 시절 제다 다니던 학교는 유난히 복도가 길었습니다.

복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바라보면 가물가물 했습니다. 그 후 어른이

되어 모교를 찾았을 때는 복도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복도를 따라 걷노라면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모든 교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중간 쯤에는 교장 선샘님이 계시는 교장실이 있었고

그 옆에서는 선생님들이 계시는 교무실이 있었습니다.

이 복도를 걸을 때는 아무리 급해도 발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교장실 앞과 교무실 앞을 지날 때면

발뒦꿈치를 들고 소리 없이 조심 조심 걸었습니다.

그 앞에는 "정숙"이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정숙"이라는

여자아이의 방인 줄 알았습니다. 그 앞을 몇 번 뛰어가다

선생님께 벌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이른이신 교장 선샌님의 방과 선생님들 방 앞은 천천히

조심조심 걷는 것이 학생의 예의요 도리였습니다.

아합이라는 이스라엘 왕은 가장 악하고 가장 우상을 많이

섬겨 악의 대명사가 된 왕입니다. 그는 이방 여인 이세벨을

왕비로 맞아들여 악의 꽃을 피었습니다.

또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왕과 하나님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씌워 죄 없는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엘리야 선지자가 찾아와 하나님의 심판을 전합니다.

나봇의 피를 핥은 개들이 같은 곳에서 그의 피도 핥을 것이며,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들을 멸하고, 이세벨도 비참하게 죽어

개들이 그 시체를 먹으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모든 말씀을 들으며 아합 왕은 그 옷을 찢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걸음도 천천히 하여 뉘우칩니다(왕상21:27). 아합의 이런 회개는 다윗처럼

철저하지는 못했지만 외식이 아니었기에 심판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의 시대로 긍휼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입니다.

아무리 악의 대명사라 할지라도 겸손한 발걸음으로 보이는 자!

하나님의 긍휼히 여김을 받습니다.

겸손한 걸음걸이로 하나님의 긍휼함을 받는 당신이길... 柳溪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