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리지 않는 숙제.."고부갈등" 

 

이상한 일이다. 시어머니는 언제나 아들이 당신보다 마누라를 더 

위한다고 생각하고 더 충실하다고 생각하고 마누라는 언제나 그 

반대의 생각을 한다. '아마 이 사람은 나없이는 살아도 어머니 

없이는 못살거야'하고.

 

왜 이런 사이가 고부사이일까.

좀더 새로운 관계, 이를테면 여자라는 이유로 동료의식을 느끼거나 

같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친해질 수는 없는걸까?  

 

@자식에겐 너그럽고 타인에겐 이기적인 어머니의 사랑

 

결혼한지 3년됐어요. 처음엔 시부모님을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죠. 

얼마전 시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기 전까지는요. 혼자 남으신 

시어머니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확인하게 되는 

것은 내 자식에게 너그러운 어머니의 사랑은 내 자식 아닌 사람에

게는 끝없이 이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말썽을 피워서 선생님이 어머니를 부르면 어머니들은 

'우리 애는 착한데 나쁜 친구를 사귀어서...'라고 말한다지요? 

 

저의 시어머니도 그러십니다. 당신 아들이 잘못하는 것, 섭섭하게 

하는 것은 모두 며느리와 처가 때문이랍니다. 시집 식구들간에 불미

스러운 일이 생기면 저에게 창피해서 그런지 몰라도 며느리 친정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셔요. '할머니니까...' 생각하려 해도 사람 

자체가 싫어집니다. 시누이들은 어머니가 편파적이라는 걸 인정하면

서도 애써 무시하려고 합니다. 

남편만 속앓이를 해요. 제 성품이 너그럽지 못한지도 모르겠어요.

 

<'시'자 붙은 모든 것이 싫은 며느리 님 생각 (2000.2.20) >  

 

 

-송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