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내 아버지!    글/ 주 향 기

 


 

아버지.. 내 아버지! 

당신은 내게 삶을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가 사신 삶 

그것은 곧 내 삶의 방법이 되었어요. 

 

하루하루 죽도록 일하심도 

오직 나를 위함이었습니다.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나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나를 교육시키기 위해... 

 

내 몸에 옷을 입히시고 

내 발에 신발을 신겨 주기 위해...

 

나에게 불러주신 아버지의 노래가

내 삶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매일 밤 아버지는 잠자리에서 

내 몸에 이불을 덮어 주시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했어요. 

 

아버지와 함께 자란 시간들이 

참으로 행복함이었음도 알았습니다. 

 

아버지 나이와 더불어 

세월도 흐르기 시작했지요.

 

언제부터인가 아버지의 얼굴에는 

위엄도 힘도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다만 저를 바라보는 눈에 

무언가 항상 그윽한 간절함만이....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제게 말씀하셨어요. 

 

"아들아, 

 난 네가 자라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렴"

 

이제 저의 아버지는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 자리엔 제가 서 있고

제 자리에는 내 아들이 자라고 있어요.

 

난 내 아들을 가슴에 안을 때마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들이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너의 자식들은 

 너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자라서 

 널 떠나는 거란다." 

 

난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 말씀이 내 삶의 방식이 되었고

그 말씀이 내 삶의 꿈이 되었다는 것도...

 

저의 아버지가 저에게 하셨던 것처럼 

내가 아들에게 하는 모든 것들이

그의 삶의 방식이 되겠지요.

 

난 매일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며

아버지의 모습을 그립니다.

 

내게 살아가는 방식을 

너무도 잘 가르쳐 주셨던 

나를 향한 아버지의 진실한 그 모습...

 

매일 밤 아버지는 내 자리에서 

내 몸에 이불을 덮어 주시고

항상 사랑스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보곤 했어요.

 

그것이 제 아버지가 

저에게 가르쳐 주신

삶의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밤에도 

아들의 잠자리에 이불을 덮어주고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하셨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