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몸은 어이할꼬. / 생수의 강 박희엽 

  

분단의 고통과 아픔 끌어 않고 흘러가는 한반도여

고향 잃은 나그네의 눈물 강물이 되어버린 임진각아

너는 6, 25의 서러움을 담고 가는 길손 위로의 안식처인가.

 

잊지 못할 청춘의 한을 품은 당신의 모진 모습이여

거칠게도 돋아있는 가시철조망은 내 마음의 찔레가 되고

고향 잃은 길손들의 가슴 아린 상처마저 다시 아프게 한다.

 

그저 마음으로만 달려가 보는 내 고향 내 형제들아

어쩔 수 없어 아쉬운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말없이 눈물을 훔치며 돌아서야만 하는 임진각에 서서

 

바람에 밀려 구름처럼 떠나가 보면 만날 수 있으려나

내 마음은 내 고향 언덕 너머로 철새처럼 날아가 보건만

철조망아 네가 나의 발을 막고 있으니 이내 몸은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