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눈꽃이 되어 / 생수의 강 박희엽 천지를 말없이 켭켭이 덮고 있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눈꽃놀이는 당신 얼굴의 고운 미소를 가득 담고 그리움은 눈꽃이 되어 조용히 내리며 하얀 속살 드러내 놓고 살며시 내 두 어깨 위로 내려앉으니 그대와의 아름다운 추억에 잠기며 삶의 애환을 살며시 내려놓으려고 마음을 비우며 눈 속으로 걸어가 본다.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흔들 하얀 날갯짓 지치지도 않고 팔랑거리며 오고 가는 인생을 조용히 축복하듯이 나그네는 아득한 고향의 봄날이 그립고 깊어가던 겨울도 이제 저물어 간다. 그윽한 사랑의 향기를 덮어버린 눈꽃은 잃어버린 옛날이 다시 깨어나도록 저물어가는 긴긴 겨울을 깨우면서 당신의 그리움을 눈꽃에 싣고 가는 지친 나그네 발걸음도 잠시 멈추어선다.
내 예빛파출넷동작점 광명이퍼온글 